사진은 필요에 의한 것
필요한 정보를 검색할 때, 요즘 10대들은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검색 포털을 이용하기보다는 '유튜브'에 검색한다. 이른바 '유튜브 세대'라고 말하는 지금의 상황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이 많은 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사진은 필요에 의한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사진은 그 매력에 빠져있는 일부 사람들의 소유물로 비유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작가는 "영상이 소설이라면, 사진은 시일 것이다."라고 말하며 사진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덧붙여 작가는 "시는 짧지만 강렬한 언어나 비유, 은유, 상징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 역시 사진만의 독특한 느낌과 여운으로 우리를 매료시킨다."라고 말한다.
내가 어렸을 적에, 그러니까 아직 스마트폰이 없어 사진을 찍고 쉽게 인화할 수 없었던 시절엔 1회용 카메라나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사진 찍는 것을 참 좋아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느끼는데, 그 당시의 나는 '사진이 좋다.'라는 마음보단 당시의 기록을 위하여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예쁜 사진, 아름다운 사진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주변 여자아이들의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하나같이 예쁘다는 마음이 든다. 그러나 그들은 내 사진을 보고선 "왜 이런 걸 찍어?"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그런 사진조차 나중에 돌아보면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까지 사진은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사진이라는 것을 찍을 때 '대단한 것'을 찍어야만 한다는 강박감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충분히 예쁜 사진이나 아름다운 사진을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지우려 하는 친구들에게 분명히 시간이 지나고 나면 추억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지우지 말라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가끔 아저씨 같다는 소리는 듣지만, 결론적으론 나의 말이 맞았다는 것을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사진은 백 마디 말보다 하나의 장면으로 모든 것을 말해준다
갑자기 질문을 하고 싶어 졌다. 당신은 '아인슈타인'하면 어떤 얼굴이 떠오르는가? 노벨상 수상자, 천재 물리학자, 상대성 이론의 발견자, 인류 최대의 과학 공헌자.
여러 가지 수식어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아인슈타인' 하면 떠오르는 얼굴과 사진은 보통 하나다.
바로 이 사진이다. 아인슈타인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이 사진만 보여주면 열에 아홉은 아! 하며 공감한다.
도대체 장난기 가득한 저 사진은 어떻게 포착되었을까? 아인슈타인은 저 사진을 보고 기분 나빠하지 않았을까? 하고 작가는 질문한다.
뒤이어 작가는 이 사진의 진실을 설명한다. 당시 미국은 '창조적인 천재 물리학자'라는 이미지와 함께 그의 일상 모든 것들을 언론에 싣느라 바빴는데, 그가 근무하고 있던 대학에서 열린 그의 생일파티에 많은 사진기자들이 취재하기 위해 찾아왔고 사진기자들이 카메라를 들이댈 때마다 웃음을 지어주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피곤해진 아인슈타인은 마무리를 하고 벗어나려 했지만, 어디선가 나타난 UPI사진기자 '아서 사스'는 카메라를 들이민 채 "스마일!"을 외쳤는데, 그때 지쳐있던 아인슈타인은 특유의 장난기가 발동하여 웃는 대신 혀를 쭉 내밀었다고 한다.
"나 오늘 진짜 힘들다. 웃는 것도 힘들다. 이제 좀 그만하자? 응? 메롱~!?"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하고 작가는 추측한다. 이렇게 찰나의 순간이 한 사람의 이미지를 완성하기도 하는 사진의 매력에 당신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사진이 말하고 싶은 것들
김경훈 작가가 집필한 [사진이 말하고 싶은 것들]에선 우리에게 익숙한 여러 가지의 사진들을 소개하고, 사진이 주는 메시지와 위력을 전달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사진만 보았을 경우 지나칠 수 있는 요소들, 또는 잘못 가지게 될 오해와 그릇된 이미지들에 대해서 작가만의 스타일로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휴대폰만 꺼내 들어 찍으면 그만이었던 사진에 대한 모든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누구나 다 찍는 자신의 예쁜 모습을 담은 예쁜 사진들도, 해 질 녘 노을이 너무나 아름다워 무심코 찍은 아름다운 사진들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분명히 그 당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소리 없이 이야기해줄 것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진'들이 말하고 싶은 것들이 무엇인지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