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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행복 줄거리 - 내가 행복하려면 타인의 행복도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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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재구성한 책

-이 글은 스포일러를 담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재구성한 책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그러한 종류 중엔 미제 사건들도 있지만, 미제 사건이라 하더라도 아무도 진실을 모르는 사건에다 작가의 상상력과 해석을 통해 작가 나름대로의 진실을 만들어가는 종류의 소설은 분명 흥미를 이끌 수 있지만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점은 사실이다. 게다가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책은 아무리 이 책은 '픽션'입니다!라고 외치더라도 나도 모르는 새 실제 사건과 소설을 동일하게 보게 되는 이유도 있다. 그래서 나는 미제 사건을 재해석한 소설은 좋아하지만,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개인적인 호불호를 제외하고 읽은 평가를 내린다면, 정유정 작가가 집필한 책들 중, 제일 재미있게 읽었다. 아마 추리소설의 거장이 누가 있냐고 묻는다면, "일본엔 히가시노 게이고가 있지만 한국엔 정유정이 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유나]라는 인물에 생명을 불어넣어 자신들이 모르는 사이 조종당하고 있는 행동들이 어떤 결말을 만들어 낼 것인지 궁금증이 끊임없이 몰려왔다. 게다가 작가가 치밀하게 장치를 구성했다는 점이 드러나는 것이 바로 가장 중요한 인물을 화자로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최대치로 이끌어낼 수 있었다.

 

시점을 어떻게 연출하는가?

 

 분명히 책 속의 주인공은 [유나]라는 여성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그녀는 주인공이지만 주인공이 아니다. 이상한 말 같지만 정말 그렇다. 작가의 말에 직접 서술해 두었지만, 그녀의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가 말하는 감정은 오로지 언어와 행동으로만 표출될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고통받은 언니, 그녀와 만남을 통해 모든 것을 잃어버린 남편, 태어나자마자 유나가 자신의 전부였던 딸들까지, 분명 '서로 다른 세 사람'이지만 이들은 무언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들의 눈으로 보는 유나의 모습, 또한 그들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퍼즐을 맞추듯이 짜 맞춰지는 유나의 진실 역시 그 실체가 드러날수록 끔찍한 인상을 안겨주었다. 분명 책인데 불구하고 내가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 모든 일들을 유나를 화자로 하지 않음으로써 그녀에게 자비를 주지 않는 것은 작가가 처음부터 치밀하게 구성했다는 점이 여지없이 느껴져 감탄하였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행복이 뭐라고 생각해? 한번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봐."
"행복한 순간을 하나씩 더해가면 그 인생은 결국 행복한 것 아닌가?"
"아니, 행복은 덧셈이 아니야.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것."

 개인적으로 [완전한 행복]을 읽으면서 손에 꼽는 명대사들을 간추려 보았다. 맨 마지막 대사에서 그녀의 성격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모습이 보인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그것이 타인의 불행이라 하더라도 불행의 가능성을 하나씩 제거해나가는 여자. 그리고 그녀의 불행의 가능성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것을 잃어야만 했던 사람들. 소설 속 연출은 묘사가 직접적으로 그려지기에 등골이 오싹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럴듯한 개연성, 디테일한 표현들이 완벽한 시너지를 낸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때로는 천천히 한 글자씩, 때로는 숨을 참으며 빠르게 책장을 넘길 수 있는 몰입감을 선사하기에 500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다 읽을 수 있다. 아니, 오히려 책을 손에서 잡게 된다면 놓기 어려울 것이다. 어서 빨리 다음 내용이 궁금해 책장을 서둘러 넘기고 있을 테니까.

 

작가님,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시는 건가요?

 

 소제목이 좀 공격적이었는지 모르겠다. 오해가 있을까 봐 말하는 건데, 작가를 비방하자는 말이 아니라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을 그대로 말했을 뿐이다. 분명히 [유나]책 속의 인물인데, 어째서 난 책을 읽을수록 [유나]에게 정신적으로 공격을 받은 기분이었는지 모르겠다. 더 재미있는 점은 이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들 중, 가장 다채로운 인물이 그녀다.

그녀야 말로 책의 제목처럼 [완전한 행복]을 찾기 위해 혼자 고민하고 정답을 내린 인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자기애와 자존감, 행복에 대한 강박증이 바로 그것이다. 자기애와 자존감은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미덕이다.
(완전한 행복, 작가의 말)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책 소개를 보고 있으면 '나르시시스트'라는 표현이 제일 눈에 띈다. 그런데 책 속의 내용은 전혀 다르다. 이게 어딜 봐서 나르시시스트인가? 사이코패스가 더 어울리는 표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반어법을 사용한 건지, 이 모든 것을 알고서 역설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마지막 그녀의 말을 들어보면 이해는 간다.

흔히 자아도취형 인간을 나르시시스트라 부르지만, 병리적인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의미가 다르다. 통념적인 자기애나 자존감도 거리가 있다. 덧붙이자면 모든 나르시시스트가 사이코패스는 아니지만 모든 사이코패스는 기본적으로 나르시시스트다.

 정정하겠다. 이해를 하고 싶지 않은데 이해가 가는 내 모습이 싫다.

아무튼 무더운 열대야 속, 잠이 도저히 오지 않는다면 온몸의 체온을 뚝 떨어뜨릴 [완전한 행복]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경고하는데, 잠을 잘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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