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네자와 호노부와 고전부 줄거리 - 애니메이션 [빙과]의 원작

출처 - [빙과] 트위터

 

평소에 만화라면 명탐정 코난 같은 추리 만화밖에 보질 않았다

 

 어릴 적부터 TV를 즐겨보지 않았던 이유도 있지만, 만화라고 하면 명탐정 코난, 슬램덩크와도 같은 고전 스포츠 만화, 추리 만화밖에 보질 않았다. 그런 내가 약 10년쯤 전에 유일하게 챙겨보았던 애니메이션이 있었으니, 바로 [빙과] 되시겠다. 나는 평소 추리소설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진부한 살인사건과도 같은 스토리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요네자와 호노부]가 집필하는 시리즈 소설을 굉장히 사랑한다. 일본의 한 동아리에서 펼쳐지는 [책] 속에 담긴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잔잔한 옴니버스 스토리가 주를 담고 있기 때문이었다.

 등장인물의 매력도 내 흥미를 이끌기 충분했다.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요네자와 호노부]가 써내려 온 학원 미스터리의 중심엔 '고전부'란 동아리 속 4명의 주인공들이 있었다.

 이야기의 화자로서 '에너지 절약 주의자'이자 모든 이야기 속의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탐정 역의 [오레키 호타로]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저, 신경 쓰여요!"가 입버릇이었던 동아리 부장 [치탄다 에루]

 어떤 지식이든지 알고 있는 자칭 '데이터베이스' [후쿠베 사토시]

 신랄한 말투가 돋보이지만 마음속은 따뜻한 아마추어 만화가 [이바라 마야카]

 4명의 멤버들이 이끌고 있는 '고전부'속의 일상 추리 이야기들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마성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랬던 '고전부'시리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아둔 [요네자와 호노부와 고전부]는 마니아라면 당연히 소장해야만 할 가치가 있는 작품 아니겠는가.

 

아쉽게도 메인 스토리를 다루는 내용은 없었지만

 

 윗 문단에서 설명하였듯이, [요네자와 호노부와 고전부]는 '고전부' 시리즈의 비하인드가 담겨있는 책이다. 그러다 보니 아쉽게도 메인 스토리를 다루는 내용은 없었다. 그러나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 본인의 생각은 물론, '고전부'시리즈에 대한 각종 트리비아들을 알 수 있어서 즐겁게 읽었다. 뿐만 아니라, 마니아들을 고려했던 것인지 새로운 단편도 하나 수록되어 있어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또한, 작가가 직접 책을 쓰는 작업실을 풍경으로 한 일러스트가 실려 있었고, [요네자와 호노부]가 일본의 [기후 현]에서 강의했던 연설문 등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꽤나 흥미로운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일본의 독서율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었다. 오히려 우리 대한민국보다 일본의 문학 작품의 독서율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었다. 인구 비율로 따진다면 조금 수치 비교가 애매해질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한들 책을 더욱 많이 읽을 줄 알았던 일본이 이런 비율을 보인다는 것은 꽤나 흥미로웠다. 

 그러나 주목해볼 만한 점은 "추리 소설"에 임하는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의 신념이었다. 20년 동안 '고전부' 시리즈를 집필해 왔고, 그 책을 모두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느낄 수 있는데, 워낙 작가는 미스터리 장르에 대한 깊은 애정과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에 그의 인터뷰나 강연을 단 한 번만이라도 들어보았다면 얼마나 확고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요네자와 호노부와 고전부]라는 책을 통해 그의 소설관이 분명하게 드러나게 되었다. "미스터리"에 대한 정체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미스터리"란 장르의 규칙을 존중하는 동시에 "미스터리"의 규칙을 부수고자 하는 태도를 견지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고전부 팬들은 그다음 작품이 궁금하다

 

 사실, 이런저런 인터뷰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적어두었다 하더라도, 고전부 팬들은 그다음 작품이 궁금할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듣던 중 반가운 말이 실려 있으니, '여름방학'을 다룬 속편과 '수학여행'을 다룬 그다음 편이 존재한다는 말이었다. 과연 새로운 두 권의 소설을 언제 내가 읽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마음이 컸다. 물론,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가 쓴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라는 작품도 충분히 명작이었지만, 부디 '고전부' 시리즈의 속편이 어서 빨리 출시되길 바라고 있다.

 마지막은 주인공 [오레키 호타로]의 명대사로 마무리해야겠다.

 

모든 청춘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