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시경, 갑자기 등장한 속보 하나에 속절없이 하한가를 달성해버린 슬픈 기업. 케이피엠테크가 그 주인공이다.
사실 나도 근무를 하다 울린 알람 소리에 기사를 읽고 깜짝 놀랐다. 아니나 다를까, 경이로운 속도를 자랑하며 3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케이피엠테크 주가 하한가를 달성해내는 광경을 연출했다. 사실 여기까지만 보더라도 전망에 대한 평가는 이미 결론이 나오지만, 그래도 자세히 공부를 해볼 가치는 있다.
그렇다면 오늘 하한가를 맞고 어두운 분위기 속에 장을 마감하였지만, 과연 하한가 속에 기회가 있을지 케이피엠테크에 대해 알아보자.
케이피엠테크 주가 및 기업 정보
오늘 케이피엠테크는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장중 30%의 주가가 빠져버렸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시가총액이 4천억에서 2천억으로 순식간에 반토막 나 버리고 말았다.
원래 케이피엠테크는 약품사업본부, 기계사업본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이외의 사업으로 신약을 연구 개발하는 제약 및 바이오 부문을 영위하고 있었다.
또한, "알리코제약" 및 '비보존과 임상시험용 위약품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여 임상 시험용 외용제도 생산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제일 중요한 점은 바로 항암제들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알려져 있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보호하는 용도로 개발 중이던 '렌질루맙'이라는 약물을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로 리포지셔닝 하겠다고 밝혔던 '휴머니젠'과 기술적 협약을 맺어 대대적인 홍보를 하였다는 점이다.
심지어 지난 2021년 5월에는 임상 데이터를 모아 미국의 FDA에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하였다. 그러나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이미 잘 알고 있다.
대한민국의 웬만한 중소기업들이 주식을 상장시킨 뒤, 시가총액 상승의 기회를 노리거나 기업홍보를 목적으로 '바이오테크' 테마로 전향하는 경우가 굉장히 흔하다.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바이오테크' 테마라 하더라도 굉장히 지뢰가 많아 조심해야 하는 종목이 대다수다.
정말 나쁘게 평가한다면, 오늘 케이피엠테크 주가 하한가를 달성하고 만 이 기업 역시 해당사항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때문에 제대로 공부하고, 검토한 뒤 접근하지 않는다면 내가 어떤 이유로 하락장을 견뎌야 하는지 모른 채 당하는 경우가 너무나 흔하다.
케이피엠테크 재무제표 및 전망 평가
재무제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사실 매우 엉망이다. 당장 결론을 짓기엔 성급하지만, 케이피엠테크 주가 전망이 어둡다고 감히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의 '바이오테크' 회사들이 그러하듯이, 이번 기회에 한번 한몫 벌어보려는 속셈이 얼핏 보이는 듯하다. 2018년부터 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는 과연 적자를 면하고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테마로써 '렌질루맙'이라는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어 우상향 하는 그림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오늘 임상 1상도 실패하였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로 알려지고 있는 '휴머니젠'의 경우 미국의 FDA에서 긴급사용 승인 거부 판정을 받게 되면서 매우 큰 피해를 받았으며, 이에 케이피엠테크 주가 하한가를 달성하며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마감하고 말았다.
https://www.news1.kr/articles/?4429577
→ 2021년 9월 9일 오후 1시경 보도한 관련 뉴스
사실, 현재 흐름을 보았을 땐 9월 10일 일어날 장도 큰 하락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예상된다. 하한가 속에 설마 기회가 있을까?라고 기대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미리 안타까운 말을 전해야 할 것 같아 죄송하다.
당장에 손절을 하였거나, 익절을 하였어도 모자랄 주식이라 생각된다. 만약 이 글을 읽는 투자자 중, 정말 기회가 있을 거라며 한줄기 희망을 품었던 투자자가 있었다면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케이피엠테크 주가 전망
전망이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 오늘 시장의 일봉만 보더라도 단기적으로 큰 하락이 예상된다. 하한가 속에 반등을 노려볼만한 호재를 굳이 찾아본다면, 기술적 반등은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이미 하락의 폭이 큰 상황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기대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아마도 임상 실패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과 더불어, '휴머니젠'의 미국 FDA 승인 거부로 인한 분노의 목소리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9월 9일 기준, 주가는 1710원으로 마감하였지만, 아마도 한번 더 크게 하락하여, 하한가를 한번 더 기록할 가능성도 충분히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 악재인 것은, 전환사채 물량 또한 10일부터 빠져나오게 되며, 현재의 거래량보다 훨씬 압도적인 물량이 주식으로 배출되는 만큼, 케이피엠테크 주가 하락을 반복하며 전환 가격인 1080원까지도 하락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렌질루맙'을 개발하였던 '휴머니젠'은 미국과 브라질에서 임상 3상 시험을 마치고,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에 긴급사용신청을 하였다. 그러나 9월 9일, '렌질루맙'의 긴급사용이 거부되면서 케이피엠테크 주가 하한가를 달성하는 사태를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케이피엠테크의 관계자는 '휴머니젠'측과 향후 계획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현재 '렌질루맙'의 다른 임상 프로그램에서 보완될 가능성은 있다고 언급하긴 했다.
최종평가, 하한가 속에 기회가 있을까?
사실 약물 개발이 이렇게나 어렵다. 지금 대한민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으로 사용되는 '모더나'의 예시를 떠올려보자.
'모더나'의 긴급 사용 신청은 2020년 12월 1일에 일어난 일이었으며, 긴급사용허가는 불과 3주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딱 봐도 긴급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중증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렘데시비르' 역시 임상 3상 데이터 발표는 2020년 4월에 있었으며, 긴급사용 승인은 2주도 안된 2020년 5월 초에 허가되었다.
이런 것을 '긴급사용승인'이라고 말한다. 말 그대로 빠르게 결론을 내는 것이 상식인 것이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렘데시비르'는 정식 승인 신청을 2020년 8월 중순에 신청하였으며, 2개월 뒤인 2020년 10월에 승인 허가가 내려졌다.
이 모든 것은 '휴머니젠'의 긴급사용신청 결론을 기다리는 시간보다 '렘데시비르'가 정식 사용 승인을 받는 것이 훨씬 더 짧았다는 것이다.
만일 정말로 이 어려운 약물이 개발될 것만 같았다면, 국내에 유통할 수 있는 판권을 대기업에게 맡기려 하지 않을까?
과연 당신이 의약을 개발한 회사의 회장이라면, 한낱 중소기업에게 유통 판권을 맡길 것인가?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정말 괜찮은 제품이라면, 끝까지 당신이 판권을 쥐고 갈 것이다. 어차피 정부에서 나서서 구매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하러 이익배분을 나누면서까지 글로벌 판권을 남에게 줘서 나눠먹겠는가.
9월 10일 장 시작 후, 큰 폭의 하락이 나오지 않았다면 시초에 전량 매도를 조심스럽게 권해본다. 금융과 투자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시장을 바라봐온 글쓴이의 눈으로 전망을 평가할 때, 솔직히 쉽게 다시 올라오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사실 케이피엠테크만 이런 상황을 겪고 끝날 것이 아니다. 가만 언론을 들여다보면 어디서 들어보지도 못했던 제3세계에서 개발 중이라는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치료제의 판권을 가져왔으니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며 허황된 광고 속에 투자자들을 꾀는 기업들도 상당히 많이 보인다.
*이 글은 글쓴이의 개인적인 공부를 위하여 작성된 글이다. 참고를 하는 것은 괜찮지만, 판단은 전적으로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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