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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버린 당신, 몸도 마음도 지쳤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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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하고 괴로운 일상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웃고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버스를 타도, 열차를 타도 얼굴에서 웃음이 가시질 않는 사람을 보기 쉽지 않다. 사람들 모두가 각자의 드라마가 있다고 하지만 아마도 요즘 같은 세상에선 결국 이유가 비슷할 것이다.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것조차 쉽지 않고, 다니는 직장에서는 끊임없이 일이 주어질 것이고, 그에 비해 직장에서 받는 월급은 형편없을 것이며, 때문에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할 여유도, 그럴 시간도 모자라니 하루가 다르게 지쳐가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누군가에게 물어보면 "사람 사는 것이 원래 그렇다. 다 똑같다."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정말 그런 대답에 고개를 끄덕여야만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현실이다.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을 챙겨줄 힘은 없지만 적어도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주변 사람들이라도 마음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미 수도 없이 많은 고민을 했고, 그때마다 지친 일상에 활력을 주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하늘도 무심하다. 옆나라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는 여전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때문에 소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점점 더 줄어들게 되었다. 결국 마음에 여유가 넘치고 매사 긍정적이던 친구마저 얼굴에 근심이 가시지 않게 되고 말았다. 힘들어하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난 어떻게 해야 웃음을 되찾게 해 줄 수 있을지 고민을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내가 만났던 친구는 이런 말을 했었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다들 마음이 똑같은 것 같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이 상황에 지쳤거나 그게 아니라면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줄 만한 좋아하는 취미나 물건이 없거나. 그래서 힘든게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처음 그 말에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그저 친구의 말에 동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무기력하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적한 책방에 들어서서 마음에 드는 문학작품이 없을까 둘러보고 있었을 때, 친구가 했던 말과 똑같은 문구가 적힌 책이 눈에 들어왔다.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처음 이 책 제목을 보고 나는 마음이 아팠다. 얼마나 세상이 삭막했으면 이런 제목을 가진 책이 세상에 태어났을 까 깊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분홍색 표지 속에 파랗고 작은 글씨로 새겨져있는 이 책이 눈에 들어오니 더 이상 다른 책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내 손에는 이 분홍색 책이 쥐어진 채 책방을 나오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전혀 구매하지 않았을 취미의 책이었지만, 어째서인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좋아하던 카페에 들러 진한 콜드 브루 커피를 포장한 뒤, 집으로 돌아와 쿠션에 앉아 책을 펼쳐 보았다. 과연 작가는 어떤 말을 하고 싶었을까? 이미 머릿속엔 그런 생각뿐이었다.

 

 정말 지쳤다면 눈물이 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커피를 마실 새도 없이, 작가가 머리말에 적어 둔 말에 난 이미 감정이 올라오고 말았다. 며칠 전 친구가 했던 말 때문인지 알 수 없었지만, 내 마음 역시 어딘가에서 멍이 들어있었을지도 모른다.

"무기력해진 나를 자책하지 마세요. 당신은 그냥 늘 잘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다 단지 지쳤을 뿐이에요."

작가는 어디선가 마음에 상처를 받고 쓰러진 사람들을 치유해주는 치유사일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 시작부터 많은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늘도 잘하고 싶은 마음 하나로 긴 하루를 견디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나는 평소 눈물이 많지 않은 사람이다. 그러나 분홍색 표지의 작은 책을 몇 장 펼쳐보지도 못하고 약간, 아주 약간 울어버리고 말았다. 소중한 사람들을 챙겨줄 게 아니라 나 자신을 먼저 위로했었어야 맞았나 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고작 말 한마디에 사람이 이렇게 훌쩍일 리 없다. 감정을 추스르고 조금씩 페이지를 넘겨보았다. 본문 속에는 그 어떤 이유로 상처를 받은 사람이라도 위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야기가 쓰여 있었고, 곳곳엔 작가가 작게 적어둔 글이 있었는데, 모두 하나같이 상처 받은 자존감을 위로해줄 수 있는 아름다운 말 뿐이었다. 결국 하루 만에 책을 모두 읽고 나의 서재 제일 앞쪽에 보관하면서 자주 읽게 되는 책이 되었다.

 

당신이 오늘 상처 받았다면

 며칠 뒤, 나는 다시 책방에 들러 똑같은 분홍색 표지의 책을 구매하였다. 그리고 내게 저런 말을 하였던 친구에게 찾아가 책을 선물하였다. 평소 친구들에게 책을 자주 선물하기 때문에 친구는 기쁘게 받아주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는 다시 마음의 여유와 긍정적인 마인드를 되찾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저녁식사에 나를 초대하더니 정말 좋아하는 고기까지 사줬다. 그러더니 친구가 내게 말했다.

 

"때때로 말로 사람을 위로하는 것보다 책 한 권이 나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힘내라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것들을 혼자 책임지고 있으면 힘들다고 말하는 것일까, 오히려 그런 사람들에게 힘 빼라고 말한다. 하지만 책 한 권만으로도 지친 나에게 위로를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자기 자신에게 책 한 권쯤은 선물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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