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선진국, 하지만 아직은 글쎄?
[박태웅] 작가가 집필한 [눈 떠보니 선진국], 그러나 이 책의 진짜 제목은 '영어'로 되어 있는 부제에 있다.
이 책의 영어 부제목은 "Already, But not yet." 직역하면, "이미 선진국, 하지만 글쎄?" 정도 되겠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는 정말 많이 발전한 것이 맞다. [한강의 기적]을 시작으로 경제 성장은 눈부시게 발전하였으며, GOP는 세계 9위를 차지하고 있고, K-방역은 전 세계로 하여금 인정받을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선진국에서도 한국을 본받자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표 상으로 우리나라 앞에는 이제 여덟 개의 나라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정말 선진국이 된 것일까?
[박태웅] 작가는 지금 현실에 안주할 때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책 옆에 적혀있는 또 다른 부제로 "앞으로 나아갈 대한민국을 위한 제언"이라 쓰여 있다. 현재 대한민국이 추진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일환인 "디지털 세계". 그러나, 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현실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지목하고, 디지털 혁신이 일어난 생태계의 미래를 그려내고 있다. 그리하여 책을 편하게 읽고 싶어도 조목조목 다 맞는 말들이 적혀있기에 꼼꼼하게 읽을 수밖에 없다.
해답보다 질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이미 다 자란 성인에게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겠는가. 반대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성인에게 어떤 가르침이나 교육을 억지로 들어대면 과연 받아들이겠는가. 작가는 이런 부분을 지목한다. 어느 단계까지는 양적인 성장이 필요하지만, 그 이후엔 최소한의 볼륨을 갖춰낸다 하더라도 선진국의 문턱으로 들어오게 되거든 더 이상 이 볼륨은 1순위가 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나의 아버지 세대는 분명 가족의 행복을 위해, 더 나아가 나라의 성장을 위하여 숨 막히게 달려왔고, 그 결과 나라는 분명 크게 성장하였지만 그만큼 '자기 자신'을 포기하고 달려올 정도의 빠른 속도로 이뤄낸 성과들 앞에서 그 이상의 발전을 하려고 보니 내려놓고 왔던 '자기 자신'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디지털 문맹률 수준은 상당히 높다. 물론, 20~30세대의 디지털 문맹률이 높다는 것이 아니다. 아직까지 대한민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핵심을 담당하고 있는 40~60세대의 디지털 문맹률이 생각보다 높다는 것이다.
때문에 [박태웅] 작가는 대한민국이 정말 선진국이 되기 위해, 4차 산업혁명에 정부가 제시한 알맞은 '디지털 사회'가 되기 위해선 지금까지 버려두고 왔던 [문화 지체]들이 쌓여있다고 경고한다. 이 [문화 지체]를 해결하기 위한 해답을 내려는 것보다, 선진국들의 핵심 지표, 사회의 시스템 등을 살펴보고 진짜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어떤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지 질문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사회의 건강을 측정할 수 있는 역사적으로 입증된 가장 훌륭한 척도는 "중산층 비중"이라 설명한다. 허리가 튼튼한 사회는 항상 건강했으며, 이 목표를 향해 다른 정책들까지 내밀 수 있어 국정의 지표로서도 훌륭하다고 덧붙인다.
미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온다
[눈 떠보니 선진국]을 집필하며 [박태웅]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핵심 내용을 꼽자면, '혁신의 구조가 출현하는 비밀'이라는 것이다. 한 연구소는 이 과정에서 "카오스의 날카로운 모서리(The edge of chaos)"를 주시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뉴런의 자유로운 결합들은 지금까지 규정되어 왔던 질서와는 다르게 방식도 다르고 예측도 되지 않아 낯설고 반갑지 않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사실은 이 "카오스의 날카로운 모서리"가 기존까지의 패러다임을 하나씩 천천히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곧, 다양한 주체들이 서로 결합하여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컨버전스(Convergence)"가 일어난다고 한다. [박태웅]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이것이다. 바로 이것을 가로막고 있는 틀을 깨자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맞는 교육과 컨버전스가 일어난 사회를 설계하고 구축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의견에 매우 동의하는 바이다. 스티븐 박사가 말하기를, "미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온다(The future is faster then you think)"라고 하였다. 작년까지만 해도 5G 서비스가 더욱 빨리 가속화될 것이라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비대면 수업, 비대면 비즈니스, 비대면 근무가 당연한 세상이 올 거라 예상할 수 없었다. 이것들이 그 증거다. 지금 미적대고 있을 여유 따위 없다는 말이다.
다행히도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움직이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고 있다. 작가는 [눈 떠보니 선진국]이라는 책을 비롯하여 국가에 대한 서적들이 더 많아져, 앞으로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이 더 많은 토론의 장으로 펼쳐지기를 원하고 있다 생각했다.
분명 정치에 관심 없었던 일반 시민들도 정치 당원들의 썩어빠진 생각과 태도에 지쳐 하나둘씩 정치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까지 우리가 기만에 넘쳐나던 사람들에게 미래를 맡겼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조금씩 알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눈 떠보니 선진국]이 되어 있어야지, [눈 감았더니 앞이 안보이더라]는 되어선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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