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레인 서평 - 알렉산드라 엘르의 인생은 언제나 비온 뒤 맑음

비가 내리는 인생길 가운데서도

 

우리는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빛날 수 있다.
(애프터 레인, 책 표지)

 인생사 새옹지마란 말이 있다. 아무리 나쁜 일이 생겨도 반드시 좋은 일이 찾아온다는 사자성어였다. 그러나 갑갑하고 막막한 회색빛 인생에서 좋은 일이 언제 찾아올까. 생각만 해도 막막하다. 하루하루 열심히 산다고 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찾아오는 크고 작은 태풍은 나를 무너지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알렉산드라 엘르]는 달랐다. 자신이 살아왔던 인생에서 직접 체험했던 것을 토대로 나를 괴롭히는 태풍에 당당히 맞서라고 외친다. 언제나 사람이란 비가 내리는 인생길 가운데서도 빛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불우한 인생 속에서 자기를 혐오하던 어린 소녀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치유를 전달할 수 있는 강사이자 작가가 된 [알렉산드라 엘르]가 직접 독자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하여 쓰게 된 책이 바로 [애프터 레인]이다.

 직역하자면 비 온 뒤, 비 오고 난 이후. 가만 생각해보자. 비가 올 땐 어둡고 우울한 마음이고, 괜히 감성적인 마음이 들더라도 비가 그치고 난 뒤 활짝 피는 햇살을 보면 눈부시게 아름답지 않은가. [알렉산드라 엘르]는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어 하였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드라마를 가지고 있는 철학자

 

 이전에도 그랬지만, 평소 나는 주변 지인들의 인생에 공감대를 찾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평소 즐겁게 사는 친구들도, 항상 감수성이 풍부한 친구들도,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도 모두 말이다. 그렇게 주변 지인들을 관찰하고 이야길 듣다 보면 세상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드라마를 가지고 있는 철학자란 생각이 들게 된다. 누구든 자신이 살아온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 누군가에게 말하다 보면 스스로 보고 듣고 느낀 점들, 절망 속에서 다시 일어난 기억들이 간접적으로 느껴진다. [애프터 레인]도 마찬가지다. [알렉산드라 엘르] 역시 작가이기 전에 평범한 사람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드라마가 있었다. 그녀는 그저 용기를 내어 [애프터 레인]이라는 책으로 써 내려간 것뿐이다.

 총 15가지의 인생의 고민에 대한 것들이 준비되어 있다. 물론 다양한 고민들이 있겠지만, 그녀가 준비한 대답은 누구나 흔히 겪을 만한 것들의 해결책이라 생각할 수 있었다. 또한, 그 해결책 역시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쉬운 이야기들이었다.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모든 사람에게.
당신이 마주하는 폭풍은 당신의 삶을 결정짓지 않는다.
당신이 떠날 여정을 믿고 그 속에서 기쁨을 발견하자.
당신은 충분히 가치 있는 존재니까.
(애프터 레인, page 5)

 변화할 것, 괴로움을 숨기지 말고 다독일 것, 나를 사랑할 것, 스스로를 인정할 것, 사랑하는 법을 배울 것, 시간을 유익하게 보낼 것, 가족과 가까워질 것, 천천히 호흡하는 법을 배울 것, 상처를 마주할 것, 그러나 내 모습을 지킬 것, 비교하지 않을 것, 최선을 다할 것, 용서할 것, 받아들일 것, 더 나은 존재로 성장할 것.

 [알렉산드라 엘르]가 [애프터 레인]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15가지 내용은 때때로 어렵지만, 때때로 쉬운 내용들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결국 나 자신을 위한 위로와 사랑의 이야기들이었다. 

 

비 오고 난 후 하늘은 맑아진다

 

 [애프터 레인], 비가 오고 나면 하늘은 맑아진다. 공기도 깨끗해진다. 우리의 인생 속에 비가 내리더라도 분명 그 뒤에는 맑은 하늘이 기다리고 있다. [알렉산드라 엘르]가 내게 준 교훈은 그러한 희망과 믿음이었다.

 책의 내용은 많지 않지만, 치유의 글들을 통해 나의 마음이 회복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중요하든 사소하든 변화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안전하고 익숙하게 느끼고 있는 우리의 일부를 떨쳐내야만 한다.
물론 변화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한번 경험하고
면 나 자신을 더 믿게 되고 변화를 받아들이게 된다.
(애프터 레인, page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