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부모생활 - 당신이 변해야만 아이도 변한다

책을 쓰게 된 계기

 

 33년 전 고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전국의 아이들과 부모들을 만나 교육의 길에 들어선 [정은유] 작가는 6년 동안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다가온 여러 가지 환경이나 갈등 상황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경험을 겪었다. 그리고 독서지도사로서 또 많은 부모들을 만나게 되었다.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심지어 큰돈을 들이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의 아이에게 다양한 미션을 제시하고, 그것에 대해 피드백하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부모들도 있다. 그러나 잘 알다시피 아이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때문에 [정은유] 작가는 의문을 품었다. 분명 변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음에도, 아이 스스로 변하고 싶다는 의지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왜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할 수 없는 것일까? 한참을 고민하던 작가는 그 해답을 얻었다.

"변하지 않는 아이들의 뒤에는 변하지 않는 부모가 있었다."

 결국 원하는 해답을 얻게 된 작가는 아이들을 변화시키기 위한 프로그램보다 부모의 변화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슬기로운 부모생활]이란 책은 작가가 16년 동안 부모 교육을 위해 공부하고, 상담을 통해 부모들에게 강조하였던 내용들을, 그리하여 실제로 변화가 일어났던 사례들을 강조한 내용들을 정리한 책이다. 때문에 [슬기로운 부모생활] 속엔 작가가 전국을 다니며 전국의 부모를 만났던 이야기, 부모의 변화로부터 아이의 변화가 시작되었던 이야기, 아이들에게 부모가 얼마나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존재인지 알려주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

 

 전 세계를 불문하고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은 통용될 것이다. 어찌 보면 실로 당연한 것이었다. 부모가 집 안에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데, 어찌 자식은 큰 변화를 일으키길 기대하는가. 매우 어리석고 멍청한 행동일 수밖에 없다. 혹시 당신의 주변에 가끔 이런 말을 하고 있는 어른들이 없는가?

"나는 어려서 돈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했지만, 너는 꼭 해내야 한다."

나는 그런 말을 하는 어른들에게 가끔 지적하기도 한다. 어째서 당신은 이미 자신의 인생이 모두 끝난 것처럼 이야기하는가? 어째서 당신은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아이에게 투영하고 있는가? 부모가 변해야 시작되는 것인데, 자신이 변하기는 힘드니까 아이 보고 네가 변해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

 뒤이어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평소 주변 지인들에게 인간관계에 대해 조언하던 나의 모습을 떠올렸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해 주었으면 하는 모습을 네가 먼저 상대방에게 실천하라."라고 조언하는데, 실제로도 나는 행동으로 옮기고 있으며, 이만큼 완벽한 인간관계의 개선을 볼 수 없었다.

 전혀 접점이 없는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드는데도 이렇게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하물며 자신의 아이에게는 얼마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지 충분히 고민을 해보아야만 할 것이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며, 반대로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 자신과 똑 닮은 아이를 보고 있자면, 그 당시 내 모습이 떠오르고, 당시 젊었던 나의 부모님이 생각나고, 이런 생각이 수도 없이 흘러갈지 모른다. 그렇게 스스로를 한참 보고 나면 아이의 문제와 나의 문제를 분리해서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래서 [정은유] 작가는 독자들에게 "자기 자신을 자세히 오래 들여다보며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찾아보라."라고 조언한다.

 

 만약, 당신이 다시 사춘기로 돌아간다면?

 

 당신의 아이가 아직 영유아라면 그 아이는 지금'자기 주도성'을 학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를 격려해주어야지, 함부로 아이의 '자기 주도성'을 꺾으려 해선 안된다. 작가는 그 이유로 '해라', '하지 마라' 말을 듣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해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시기이기 때문이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학습 시기라고 설명한다. 때문에 당신의 아이가 만약 실패했다 하더라도 절대 나무라지 않고, 애정 어린 마음으로 대해주어야 하며, 실패에 대해 너그러워야만 할 것이라 주장한다. 

 또한, 작가는 [슬기로운 부모생활] 중반 즈음에, 당신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한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다시 사춘기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하고 싶은가?"

 사춘기의 아이를 보고 있으면 나는 저 나이 때 저러지 않았는데, 라는 생각이 많이 들 것이다. 그러나 분명 자신의 사춘기를 뒤돌아보면 아쉬움도 많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사춘기의 아이에게 변화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당신이 먼저 사춘기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그렇게만 한다면 분명, 정답이 보일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담

 

 글을 쓰고 있는 내가 아직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을 때, 비슷한 상황의 어머니와 아들을 상담한 적이 있다. 그러나 어머니 역시 똑같았다. 아이에게 좀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갖길 바라는데, 막상 어머니가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었다.

 변하지 않는 아이 뒤에는 더욱 변하지 않는 부모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하는데, 자신이 변하기는 힘드니까 아이에게 네가 변해야만 한다고 강요한다. 그렇기에 그들이 원하는 대답을 얻기 힘들다.

 당신의 좌절과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당신이 먼저 변해야만, 당신을 그대로 비추고 있는 아이들도 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