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 서평 - 달러 투자가 안정적이라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가끔 인터넷이나 SNS를 보고 있노라면 부동산으로 어마어마한 자산가가 되었다거나, 비트코인 투자를 성공하여 자유의 몸이 되었다거나, 주식투자로 하루아침에 연봉 이상의 수익을 가졌다는 등 '투자'를 통해 성공자의 길에 들어선 이들의 이야기가 매일 보인다. 환율이 매일같이 급격히 변동하고, 인플레이션은 지속되고 있으니 이처럼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데 성공한 사람들은 말 그대로 "벼락부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벼락 거지"역시 생겨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남들이 따라가는 대로 따라가다 낭패를 보거나, 이렇게 급격히 변하는 사회에서 "돈 공부"를 경외 시한 채 매일매일 급여만 저금하고 있다면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용어는 어렵고, 도전하자니 용기는 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2030 세대에선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 마찬가지다. 당장 주변만 둘러보아도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하면 신기한 눈으로 쳐다볼 만큼 시대가 변했다. 그러다 보니 늦게라도 투자시장에 도전하고 싶지만 책으로 먼저 공부하자니 '스탑로스'는 무슨 말이고 '시간 외 단일가'는 뭔지. 용어는 어렵기만 하고, 무작정 도전하자니 용기는 나지 않는다. 그럼 도대체 쉽고 위험부담 낮게 투자할 수 있는 가이드는 없는 걸까? 

 

근로소득으로 시작하여 70억 자산가가 된 작가의 비결

 [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는 이런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맨손으로 시작해 경제적 자유를 얻은 [박성현] 작가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작가가 집필하였던 전작 [아빠의 첫 돈 공부]에서는 오로지 근로소득으로 시작하여 70억 자산가가 된 비결을 소개하였다면, [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에선 복잡하고 전문적인 외화거래가 아닌, 쉽고 단순하게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어 수익을 만들어내는 투자법을 아주 친절하게 소개한다. 

 흔히들 '외환거래', '달러 투자'라고 하면 어디선가 들은 FX마진거래, 선물거래를 떠올린다. 그러다 보니 투자비용도 엄청나게 들고, 가격 변동폭도 크지 않으며, 과정은 번거롭기만 하여 적합한 대상이 아닐 거라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런 이야기가 전혀 아니다. [박성현] 작가는 직접 다양한 투자를 겪어본 결과 달러야말로 다른 수단이나 방법들과 비교해보아도 가장 쉽고 훌륭한 전략이라고 말한다.
 [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를 읽으며 느낀 바로는, 그의 전략을 풀어쓰면 매우 다양해지지만 다행히도 한 줄 요약이 가능했다. 바로 달러를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 끝이다.
 부동산처럼 어느 지역의 어느 건물을 사야 할지, 주식 투자처럼 어떤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영향을 줄만한 이슈가 무엇이 있는지 머리를 쥐어뜯을 고민도 없다. 즉, 등기등본을 일일이 떼야할 번거로움도 없으며, 내가 투자할 기업이 안전한지 재무제표를 꼼꼼하게 비교 분석할 수고를 덜 수 있단 이야기였다.

장점이 뛰어난 작가의 전략

 투자 안전성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부분에선 [박성현] 작가의 말에 매우 동의하였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볼 만하다. 내가 투자한 기업이 갑자기 파산하면? 부도가 나면? 그렇다면 당신의 투자금 역시 휴지조각이 될 뿐이다. 그러나 달러는 가치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달러다. 조금만 신중하게 저울질해보면 정답이 나온다. 한 기업의 부도, 미국의 몰락. 어느 것이 더 쉬울까? 초등학생에게 물어봐도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대중들을 따라가는 것이야말로 평균에서 벗어날 수 없다

 어쨌든 지금은 투자가 필수가 되어버린 시대이다. 지금까지의 부자들은 "부동산"으로 수익을 창조하였다. 정보를 일찍 파악한 부자들은 "암호화폐"로 수익을 창조하였다. 그리고 이제 정말 많은 직장인들이 "주식"으로 수익을 창조하기 위해 도전한다. 그러나 찰스 뭉거(Charles Munger, 워런 버핏의 동업자)는 그들을 향해  "대중들을 따라가는 것이야말로 평균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며 비판한다. [박성현] 작가가 [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에서 제시한 방법이 반드시 정답이라고 말할 순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제대로 된 책으로 소개된 적 없는 새로운 전략은 충분히 수용하고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